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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매거진] 신세계 문화 아이콘 창조하는 중화권 작가들 (제 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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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매거진] 신세계 문화 아이콘 창조하는 중화권 작가들 (제 44호)

판화로 예술계에 첫발을 들인 지저우는 현재 사진과 조각, 설치미술 등으로 점점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것과 마음에 있는 것의 관계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놀며 생각하는 그와 함께 진실과 주관의 어지러운 상관관계에 대해 얘기했다.

카메라는 실제 모습을 기록하는 수단이다. 당연히 객관을 대표한다. 하지만 누군가가 찍은 사진은 그의 ‘주관’이 만든 어떤 것이다. 이때 우리는 무엇을 궁금해해야 하며, 어떤 얘기를 들을 수 있는 걸까?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객관적 내용과 주관적 기록의 혼합, 그리고 현대사회의 과열된 경쟁 속에 소외된 고독한 삶을 투영해내고자 하는 작가 지저우(Ji Zhou)를 만났다. 그의 작품은 보는 이마다 전혀 다른 판단을 하게 하는 어떤 것이었다. 최근 서울의 갤러리 스페이스 칸에서 당신의 ‘Dust’ 시리즈를 봤습니다. 작품 설명에 “객관적 내용이 주관적 기록과 혼합돼 현대사회의 과열된 경쟁 속에 소외된 고독한 삶을 투영”이라 쓰여 있었죠. 사실 전시한 작품의 수가 적은 탓인지 ‘고독’이나 ‘소외’ 같은 감정을 느낄 새는 없었어요. 서울에서 선보인 작품은 벽지와 프레임을 사용한 건데, 제겐 진일보한 해체와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제 작품들은 다양한 시각으로 제작됐고, 그것을 보는 관람객 또한 다양한 감정을 느낄 거라 생각해서 작품을 선택했어요. 어쨌든 ‘Dust’ 시리즈는 2009년 파리 거주 당시, 옆 스튜디오에 난 화재로 모든 게 소멸되는 광경을 보고 충격을 받아 시작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불에 타 잿빛 먼지로 변한 현장에서 당신은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했죠. 대체 거기서 무엇을 본 건가요? 그리고 이후 당신은 작품에서 무엇을 표현하려 했죠? 실제로 화재 현장이 제 작업실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화재 후의 정적과 참혹한 광경을 목격했어요.

그리고 이후 당신은 작품에서 무엇을 표현하려 했죠? 실제로 화재 현장이 제 작업실과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화재 후의 정적과 참혹한 광경을 목격했어요. 그리고 그 광경은 제게 많은 걸 생각하게 했죠. 그건 오늘날의 세계와 날마다 보고 듣는 황당한 사건,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무는 과학기술의 발전 같은 것이었어요. 전 화재 현장을 보고, 우리가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살고 있다는 생각까지 했죠. 작품은 당시의 느낌을 제 시각을 통해 표현한 거고요.

‘Dust’ 이전에 ‘Site’라는 작품도 선보이셨습니다. 그건 수십 권에 달하는 책을 빌딩처럼 쌓은 모습이었죠.

 ‘Site’ 시리즈는 내용이 다른 책을 이용해 현대적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업이었어요. 현재의 글로벌한 사회에서 우리는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지만, 왜 도시의 모습은 이렇듯 단조롭고 유사해지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제기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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