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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조선 | 지저우展 <스펙터클(Specta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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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조선 | 지저우展 <스펙터클(Spectacle)>

[아트조선=송지운 기자]

■전시소개

설치를 기반으로 한 사진 작업으로 회화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지저우가 국내 두 번째 개인전 ‘스펙터클(Spectacle)’을 내달 5일까지 갤러리 수에서 가진다. 전시 제목은 볼거리를 뜻하는 라틴어 스펙타클룸(Spectaculum)에 기원을 둔 단어로 자연과 도시의 경관, 오늘날에 와서는 미디어 속 표상까지 아우른다.

작가는 지난 개인전에서 실제 책을 쌓아올려 현대 도시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업으로 국경을 넘나들며 풍부한 지식과 경험을 축적하면서도 점점 단조롭고 유사해지는 도시의 모습에 의문을 제기했다. ‘지도’ 연작에서는 종이로 된 세계지도를 구겨 거대한 산맥을 만들어 비현실적이고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는 허구의 공간을 만들기도 했다.

■전시내용

이번 전시는 그의 대표작인 ‘Dust’와 ‘Spectacle’ 연작과 신작 포토콜라주 ‘Greenhouse’ ‘Park’ ‘Fiction’을 연대기적으로 소개한다. 인간과 세계로부터 다양한 소재를 끌어와 이미지로 표현한 일련의 작업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사물이 아니라 다른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성립되며 변화해 나가는 상관관계를 보여준다. 그가 제시하는 스펙터클 앞에 선 감상자는 매개에 의해 재구성된 현실과 가상, 자연과 인공 사이의 경계에 서서 사회 속 무정형의 표상이 서사로 완성되는 과정을 목도한다.

‘Dust’는 작가가 파리에 거주하던 당시 목격한 화재 사고로부터 시작한다. 모든 것이 불에 타 회색빛의 재로 소멸하는 장면을 보며 그는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직접 고안한 오브제 위에 새하얀 시멘트를 곱게 깔아 단조로운 회색조로 대상의 온전한 형태를 부각한다. 이 작품의 연장선에 있는 ‘Spectacle’은 오브제를 거꾸로 뒤집어 상(像)을 뒤집는다. 한결같이 흑백으로 연출되는 이미지는 진실과 허상의 경계를 매개한다. 그가 제시하는 스펙터클은 진정성이 쇠퇴하고 피상적인 표상이 지배하는 사회의 전도(顚倒)된 이미지다.

‘Greenhouse’와 ‘Park’ 연작은 자연물을 촬영한 100여 장의 사진을 콜라주 형식으로 구성한 평면 설치 작품으로, 카메라의 기제를 차용해 시간과 빛의 충돌로 빚어진 이미지가 전시장 1층 전체를 뒤덮는다. 작가는 선인장과 관엽 식물로 빼곡한 온실의 모습을 파편화해 여러 색감과 명암을 섞어 도식적으로 재구성한다. 표상으로 활력을 띠는 도시처럼 온실 역시 조각난 생명으로 생기를 띤다. ‘Fiction’은 프레넬(Fresnel) 렌즈로 이미지가 특정 각도에서만 보이도록 의도해 이미지와 관객 사이의 시각적인 관계성을 만든다. 작가는 사진의 물질성을 이용해 생명의 징후가 단지 환상에 불과한 것은 아닌지 고민하며 객관과 주관을 동시에 포착한 개념 사진 작업을 지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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